조영욱은 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경례를 할까?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10/26 16:04

조영욱은 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경례를 할까?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이렇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었는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가지 화제를 불러모았다. 메달 경쟁에서 중국이 너무나 압도적인 숫자로 금메달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모습도 화제가 되었고 태국은 태권도 금메달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중 몇위를 차지할까 하는 것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태국은 태권도에서 이번에도 큰 활약을 하면서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런 와중에 축구 경기 역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연히 그중에서도 한-일 결승전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는 아시아를 넘어 영국 프리미어 리그, 유러피안 리그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태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조영욱이었다.

태국의 한 인터넷 매체는 아래와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조영욱은 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거수 경레를 하는 것인가?

위쑷 담리 기자, 10월 19일 기사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경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일본을 2-1로 꺽고 우승을 차지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총 6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선수들은 국가적 명성을 쌓았을 뿐 아니라 병역 면제권도 획득했다. 이는 선수들은 물론 선수들이 속해있는 축구 클럽들이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 선수들을 기꺼이 보내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 무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이강인, 정우영, 홍현석 등에게는 이번 군 면제가 아주 반가운 소식일 것입니다. 이들은 더 이상 군입대 걱정없이 더 많은 시간 축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조영욱도 포함됩니다.

등번호 10번 조영욱은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 4골을 기록했고 금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대표팀을 꺽고 결승골을 터뜨리는 영웅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많은 태국 축구팬들이 의아해 했던 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기에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다른 한국 선수들은 모두 가슴에 손을 얹는데 조영욱 선수 혼자서만 경례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태국인들이 의문을 가졌습니다.
저 선수는, 뭔데 저래???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조영욱 선수는 지난 아시안게임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현역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군법에 의하면 징집된 상태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차출될 경우 해당 선수는 현역 군인 신분이므로 국기에 거수 경례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조영욱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제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지금도 군인입니다. 군인으로서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제가 넣은 골이 팀의 승리를 가져오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영욱 선수는 현재 군대에서 10개월째 복무중입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그는 즉시 제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다른 군 면제 선수들과 조영욱 선수가 다른 점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군대 면제를 받기는 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3주 군사 훈련은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영욱 선수는 이미 10개월 군 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즉시 제대가 가능한 것이죠.

한국이 군 복무중인 운동선수를 면제 대상에 해당시킨 것은 사실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도 면제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군인의 신분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런 규정을 업데이트하였습니다. 군인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챔피언팀 미드필더 황인범 선수도 이번 조영욱 선수처럼 즉시 제대하였던 것이죠.

조영욱 선수는 지금도 여전히 프로축구팀 소속입니다. 바로 군에 입대했어도 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김천 상무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천 상무팀은 현역 프로 선수가 군에 입대하면 선별해 소속시켜 선수단을 꾸밉니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실제 프로축구팀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게 선수는 군인으로 복무하는 기간동안 김천 상무팀에 속했다가 제대하면 자신의 원래 팀으로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국가에 봉사하는 사명감의 일부인 김천 상무팀 영입은 그렇지만 선수들에게도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년의 기간 동안 군대에서 훈련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선수에게도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축구를 잘한다면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조영욱 선수가 그런 선수였던 것이죠.

조영욱은 이제 곧바로 그의 소속팀 FC서울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FC서울 팀도 이에 대해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원문에서 약간의 의역과 각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 : 편집자주)